보릿고개란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1950년대까지 가을에 수확한 식량은 떨어지고 보리는 여물지 않은 5~6월에 식량사정이 어려운 시기로 인해 고기는 커녕 밥도 제대로 먹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때만 해도 통풍이라는 병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우리와는 전혀 동떨어진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 되었지요.
하지만, 요즘 대부분 1주일에 2~3회 이상 고기 및 음주로 영양 상태는 좋아졌으나, 예기치 않게도 통풍이라는 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일반인들도 통풍이라는 단어에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통풍이라는 병은 요산의 결정이 관절주위 및 연부조직에 침착되어 관절에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퓨린 분해의 최종 산물이며, 이 퓨린의 대사 장애로 체내 요산양의 증가와 고요산혈증이 나타나고 요산이 관절에 침착되어 심한 급성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며, 환자는 극심한 발작성 관절통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야간에 심하며 백혈구과다증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그 통증은 90%가 한 개 관절에서 시작되며 절반 정도에서 제1족지 중 족지관절이 아프며 그 외에도 족근 관절, 발뒤꿈치, 무릎, 손목, 손가락등에도 통증이 시작될 수 있는데, 통증은 온도가 낮은 말단 부위관절에서 흔히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30~40대 남자가 전날 운동했거나 과음, 과식, 외상, 수술감염, 기아, 스테로이드 투여 중지, 뇌졸중, 심금경색이 유발인자가 되며, 특히, 과음이나 외상(골절, 발목삐임)등으로 다음날 아침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며, 그 통증은 산통이나 결석만큼 심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단은 가족력, 혈액검사, 적당량의 콜치신에 대한 만족스런 반응을 보이면 통풍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으며 확진은 관절천자에서 바늘모양의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24시간 요중요산을 측정하여 요산배출이 800mg 이상이면 푸린의 과잉생산을 시사하며 이는 요석의 위험 및 요산저하 요법의 종류를 결정하는데 중요합니다.
방사선 소견은 심한 경우 만성통풍에서 뼈에 구멍이 생기기도 하며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간혹, 봉와직염 및 무증상고요산혈증, 급성감염성 관절염, 재발성류마티즘, 건선 관절염에서 통풍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며, 백혈병, 빈혈, 다발성 골수종, 신장기능저하 환자에서도 속발성통풍을 일으켜 통풍성 관절염과 비슷한 증세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감별을 잘하여야 합니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냉찜질, 석고고정, 수분 섭취, 식이요법등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물은 콜치신, 인도메타신,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이며, 그 밖에 요산배설제나, 요산생성 억제제를 사용합니다.
이 외에도 체중조절, 저퓨린식품의 식사, 수분섭취, 이뇨제가 사용되기도 하며 특히, 멸치, 정어리, 간, 내장, 육수, 고등어, 연어, 효모, 소고기, 가리비조개, 꿀, 시금치 등은 삼가 하여야 될 음식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먹어도 되는 음식은 미음, 기타곡류음료 및 음식, 밥, 흰빵, 케이크, 과자, 채소(시금치등은 제외), 올리브, 피클, 우유, 과일, 탄산음료, 홍차, 국수, 옥수수빵, 커피, 달걀등은 퓨린 함량이 미미하여 먹어도 되며 수분 섭취를 잘하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