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을 맞은 지 올해로 71년이 다 돼 가지만 우리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수두룩하다.
지난 이야기지만 강운태 전시장의 측근에게 광주시 차원에서 일제강점기 잔재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꿩 꿔먹은 소리가 됐다.
광산구가 일제강점기 잔재 청산과 관련한 유의미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광산구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지적도 도면의 좌표기준을 국제 표준인 세계측지계 방식으로 변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 쓰던 동경측지계 방식을 좌표 기준으로 삼아왔다. 일본의 동경원점을 기준 삼아 사용하는 것이라서 국제 표준과 비교하면 남동쪽으로 약 365m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강점기 당시 입에 담지 못할 잔인한 행동과 수탈 그리고 문화 말살정책을 폈다.
개인적으로 일본을 배울 필요는 있지만 일본 제품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필자가 어릴 적에 어머니가 일본의 코끼리 밥솥은 가져와서 흐뭇해하는 모습은 지금도 선하다.
어머니의 어릴 적은 일제감점기로 시대로 강제로 일본 말과 노래를 배웠다는 말도 자주하면서 일본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가 어른이 돼서 일제 코끼리 밥솥을 흐뭇해하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정래 소설을 읽어보면 일본의 잔인함은 극에 달할 정도다.
총알이 아깝다고 죽창과 작두로 사람들을 죽이는 충격적인 장면이 지금도 머리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오뎅, 고수부지, 아직도 그 말이 일본 말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단발령과 창씨개명, 문화 말살 정책에 우리는 36년을 내 집에서 종노릇하고 살았다.
정부가 힘이 없어 나라와 주권을 잃고 살았지만 아직도 정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일제강점기 잔재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맥이 흐른다는 큰 산에 박혀 있는 쇠꼬챙이를 개인이 뽑고 다니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광산구가 일제강점기 잔재 청산과 관련한 유의미한 사업 추진에 대해서 많이 늦었지만 박수를 보낸다.
더 나아가 우리 생활 속에 깊이 파고 든 일제 감점기의 잔재 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