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한결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정작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자식이 잘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천 할 때다.
대학입시제도의 잦은 변경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2017학년도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또 바뀐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 같은 영어 절대평가에 대해 문제로 인식하고 보완책 등 또 다른 제도를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에서 또 다른 제도를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영어 절대평가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며 결국 사교육으로 아이들을 내모는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공교육 강화를 외치는 모순을 반복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식들의 대학과 진로에 대해 노심초사하기는 매 한가지다.
해방을 맞고 먹고 살기 바쁜 시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자식이라도 잘 가르치기 위해 헌신하는 부모의 모습.
그러나 어떻게 해야 잘 가르치는지에 대해서는 당시의 부모가 시대적으로 무지했거니 짐작했는데 이 시대의 배웠다는 부모도 상당 부분 아이들의 진학과 진로에 대해 무지 한 편이다.
얼마 전 입시설명회를 참석했다.
깜짝 놀란 것은 대학생과 고등학교의 자식을 둔 아비로써 아이들의 성적표 분석도 제대로 할 줄도 몰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몹시 부끄러웠다.
성적표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비가 아이의 좋은 대학의 진학을 걱정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나 다름없었다.
또 이렇게 많은 대학이 수시 모집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또 한 번 놀랐다.
오는 2017학년도의 대학 수시 모집 선발 비율은 총 정원의 거의 80%에 달한다.
하지만 대개의 부모는 교육에 대한 열정만 앞설 뿐 정작 자식의 진학에 대해 일방적으로 학교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학교는 무조건 국․영․수에 대한 주입식 교육과 천편일률적인 수능 입시 위주의 교육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의 문제점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딱히 학교와 교사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들도 국․영․수가 1등급이라고, 수능성적이 우수하다고 무조건 선발하는 것이 아님을 입시설명회에서 알게 됐다.
입시설명회에서 자식의 성적표 분석과 대학의 입시에 대해 일부라도 무지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지금의 명문대는 성적위주로 우수한 학생만 뽑는 시스템이 아니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 장래 취업까지 염두에 둔 준비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입시설명회에서 강사는 맹목적인 자식사랑으로 학원과 사교육에 전전하는 학생보다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