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원내 1당, 야당인 더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왔다. 초유의 일로 원내 1당의 위력임이 분명하다.
총선이 끝난 지 3개월째, 과연 더민주당은 호남 유권자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을까. 전혀 아니다.
광산구의회가 의장과 부의장 등을 뽑는 후반기 원 구성이 일주일 정도 남았다.
16명의 광산구의회 의원 중 더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10명으로 국회의 예를 보면 당연히 의장을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총선 때 호남의 회초리가 효과 여부를 알 수 있다.
첫 번째 더민주당은 광산구 갑과 을의 지역 위원장이 공석으로 구심점이 전혀 없는 상태다.
5명에 불과한 국민의당 소속 구의원의 똘똘 뭉치는 상황과 비교되는 대목으로 지난 총선 분위기와 비슷하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용섭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던 지방의원과 유권자를 헌신짝 버리듯 하고 광주의 현실 정치를 떠난다는 한계마저 애매한 말만 남기고 떠났다.
실제 떠났는지 아직도 기회를 엿보며 주변을 배회하는지는 정확히 알 길은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중앙당마저 공석이 된 지역위원장 공모를 해놓고 발표를 늦추고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
두 번째 국민의당은 구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28일까지 소통과 협의를 통해 후보를 낸다고 하는 반면 더민주는 그런 말은 고사하고 이전투구가 한창이라는 말만 들려오니 참으로 한심하다.
세 번째 7명의 구의원 중 4명이 후반기 의장에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초선, 재선을 가리지 않고 서로 의장을 차지하겠다고 도토리 키 재기로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소가 웃을 일이다.
10명의 구의원 중 1명은 구속 상태고 2명의 비례대표는 무늬만 더민주로 국민의당 소속이나 다름없이 아예 내 놓고 활동하고 있어 더민주 소속은 7명, 그중 1명이 지난 24일 결국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입당했다.
다음달 4일 광산구의회 의장 선출은 그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소 광산구에서라도 더민주당이 민심을 회복하고 부활하느냐 마느냐 하는 시금석이라 해도 과하지 않는 표현이다.
더민주당이 겨우 기초의회 의장 선출마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난 총선 때 광주를 포함한 호남의 회초리가 효과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