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같이 어울리게 마련이라는 뜻이다.(草 : 풀 초 綠 : 푸를 록 同 : 같은 동 色 : 빛 색)
초색(草色)과 녹색(綠色)을 합하여 초록이라 하듯이 서로 같은 무리끼리 잘 어울린다는 뜻이다.
즉 명칭은 다르나 따져보면 한 가지 것이라는 말로서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과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풀과 녹색은 같은 색으로 흔히 비슷한 성향이나 성품, 같은 일을 하는 경우를 일컫는 말로 쓰이는 말이다.
비슷한 성향이나 성품의 경우 서로 이해를 잘하며 굳이 말하지 않은 깊은 속내까지 알아서 받아들인다.
유유상종이니 성격이나 성품이 닮았다면 서로 어울리기가 금상첨화 일 것이다.
다시 말해도 한마디로 초록은 동색인 셈이다.
누구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초록끼리만 어울리고 이해하고 노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그네들 초록 집단은 썩은 냄새가 진동해도 크게 괘념치 않으며 자신들 초록집단의 행동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변명도 알아서 해주는 의리를 보여준다.
그래서 더 끈끈하다.
개인들이 자신과 특성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계를 하고 친목모임을 만들어 어울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초록끼리만 어울리는 행위의 주체가 국민의 공복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모든 기준이 국민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속한 초록집단만으로 국한 된다면 심각한 문제다.
초록집단 내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모든 일은 이해가 되고 용서되며 그 외의 집단에 대해서는 공격력을 보이고 원칙을 고수하는 일은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초록집단 내부의 일은 우리 보통사람들에게 비밀스럽고 들여다보기 한계가 있어 알 수가 없지만 분위기 정도는 짐작하는 세상이다.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위한 과잉충성은 결국 수많은 초록집단을 만들어내고 또 그 집단은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초원에 풀과 녹색만 존재한다면 과연 아름다울까.
끝도 없이 풀만 존재하고 녹색만 펼쳐져 있다면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쉽게 식상해 할 것이다.
초록이 빛을 발할 때는 꽃을 떠받치고 있을 때다. 풀과 꽃이 결국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보완하며 서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꽃 한 송이로 승화한다.
현실에서도 초록집단이 자신들의 초록만 고집할 일이 아니고 꽃만 어울려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만들어 내는 일을 기대하는 것이 과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