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광산구 한 관계자인 어공께서 “신문사를 언제까지 하실 계획입니까”라고 묻는다.
언론이라는 직업이 좋지 않는 일을 많이 접하는 일로 과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고 속상한 일도 들어 주고, 말할만한 곳이 없는 서민들과 함께하다보니까 나름대로 소명의식도 생기고, 크지는 않지만 나름 자부심도 갖고 산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광산저널을 창간하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결코 짧지 않는 세월이다.
기자라는 신분과 지역사회에서 동네신문을 발행하면서 나름 바른말이라고 하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는 일보다 그렇지 않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신문사가 누구에게 덕을 쌓기 위해 신문을 발행하고 기사를 작성하려고 했다면 자선사업만 훨씬 못한 일이다.
경찰이 절도범을 잡아가는 행위를 보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없지만 유독 힘없는 지역신문에서 바른말을 할라치면 손가락질 하는 경우를 쉽게 본다.
“신문사를 언제까지 하실 계획입니까” 광산구 어공의 질문 벌써 두 번째다. 과연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구정에 대해 비판 기사를 게재해서인지 그 속내까지 알 수는 없지만 과히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최근 광산구에 대한 비판기사를 게재하고 있어 입 바른 소리하는 광산저널이 문을 닫았으면 하는 마음은 분명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가끔 병원에 가면 환자가 의사와 간호사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분명 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충분히 지불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광산구 1천여 공직자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대체적으로 하는 말이 “구청장이라는 직에 충성하는 것이지 개인 신분의 구청장에게 충성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41만 광산구민을 도외시하고 개인 구청장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인사권자인 구청장의 비위를 일부러 상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공직자로 자신에게 매달 급여를 꼬박꼬박 주는 41만 주민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의도적인 충성은 자제하는 것이 맞다.
공직사회에서 자신만 승진하고 출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릇된 충성심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아니되옵니다”고 바른말 하는 충신이 한 명만 있었어도 작금의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광산구 민형배 구청장과 1천여 공직자는 41만 광산구민을 위해 존재함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공직자 후배들과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두려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