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 지난 12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 중앙공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서 이희호 여사와 박준영 전남지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내빈들이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엿새 앞둔 지난 12일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전남대 5·18연구소와 조선대 민주화운동연구원,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김대중컨벤션센터 공동주최로 이날 오후 광주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는 '김대중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개회식, 시상식 및 강연회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행사에는 미망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전 비서실장), 강운태 광주시장, 윤봉근 시의회 의장, 박준영 전남지사 부인 최수복씨, 박주선·강기정·김재균·이윤석 국회의원, 전호종 조선대·김윤수 전남대 총장 등 3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희호 여사는 인사말에서 "오늘 추모행사가 남편이 남긴 평화의 정신, 남북화해 그리고 통일에 대한 신념과 노력을 다시 회상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금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지혜를 얻는 소중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이어진 '제4회 김대중학술상' 시상식에서는 주최 측인 전남대 김윤수 총장이 수상자로 선정된 와다 하루키(和田春樹·72) 도쿄대 명예교수에게 상장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와다 교수는 1973년 김 전 대통령이 일본 도쿄에서 납치당한 이후부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재일조선인 처우개선, 전후 보상문제 등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최근에는 한·일 지식인들이 발표한 '한국병합 무효선언'의 서명을 주도하는 등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북일·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대중학술상'은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5·18 정신을 학술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6년 제정, 4회째를 맞고 있다.
시상식을 마친 와다 교수는 '김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강연'를 통해 "민주혁명 이후 10년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 선생의 정치는 '혁명'이라고 일컬을 만한 커다란 변혁을 가져왔다"며 "그의 정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해 단호하게 실행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 선생이 대통령 재임기간 열의를 쏟았던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동북아 평화공동체'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두 가지를 향해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그것이 김 선생이 우리들에게 남긴 유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