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운 태 광주광역시장

강운태 광주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시민의 행복'을 강조해 왔다. '시민이 행복한 창조도시', '시민과의 소통', 취임 100일을 맞아 강조한 화두도 결국은 시민이다.
강 시장은 "민주인권, 문화예술, 첨단산업 육성을 꼭짓점으로 하는 3대 시정운영 방향을 설정했다"며 "시정의 모든 가치 기준을 시민의 행복에 두고 참여와 소통의 자치공동체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 관선이 아닌 민선시장으로서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은.
"엊그제 취임한 것 같은데 벌써 100일이다. 민선 5기 들어 민주인권, 문화예술, 첨단산업 육성 등 3대 시정을 펼친 결과 각 분야에서 시민의 행복을 높이고 창조도시 광주로 나아가는 기틀을 새롭게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든 것은 시민이 중심이다. 당선자 시절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시민들과 직접 만나 오랫동안 묵혀뒀던 고질 민원과 숙원사업을 해결해 왔다.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아동급식현장, 사회적 기업 등을 찾아 그들과 대화하고 호흡했다.'

- 시정의 구체적인 방향은 무엇인가.
"자동차, 가전, 광산업에 이어 그린에너지산업과 문화산업까지 5대 주력산업을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과 문화산업 육성을 통해 '멋들어진 문화공동체'도 만들어가고 있다.
창조적인 도시 재생사업과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행복한 생태공동체를 조성하고 여성친화적 도시환경 조성과 인권도시 지정 등 세계 속의 인권·평화 공동체 건설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방재정력 확충을 위해 지난해보다 15.5%(1927억원) 늘어난 총 122건 1조4371억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지방자치권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U대회 선수촌과 야구장 건립,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광주문화재단 설립, 공기업 구조조정 등 당면한 현안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매주 금요일 실시하는 '시민과의 만남의 날'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운영해 왔는가.
"광주는 민주·인권·평화도시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이와 상반되는 소통의 부재가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런 소통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과 만남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11일 첫 대화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15차례 대화를 갖고 86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시민이 요청한 민원사항 86건중 15건은 처리를 마쳤으며 49건은 처리중이다. 중앙정부에 2건을 건의하고 14건에 대해서는 법적, 제도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처리가 곤란한 6건에 대해서는 해당 시민에게 이해를 구했다.
대화과정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No'라고 하기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Yes'라고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광주의 최대 현안인 옛 전남도청 별관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방안은 무엇인가.

"'광주·전남 시도민대책위원회'가 제안하고 '10인 대책위'가 수용한 이른바 '부분보존 수정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를 설득할 것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몹시 난처해 하고 있다. 당초 문광부가 발표한 부분보존안을 관철시키고 싶을 것이다. 양 측에 온도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광주시와 시도민대책위, 10인대책위가 옛 도청 별관과 본관 사이를 구조물로 연결하는 이른바 '게이트 수정안'을 건의한 것은 무리한게 아니다.
우리의 주장은 정부안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안에 새로운 구조물, 즉 정부안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정부가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 유인촌 장관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다."


- 그렇다면 문화수도 조성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광주를 아시아문화의 허브로 조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가의 문화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4대 역점추진과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 예술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문화교류도시로서의 역량 및 위상 강화 등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다. 옛 전남도청 별관보존 방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만큼 문광부를 설득해 하루빨리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세계 5대 콘텐츠강국 실현 및 문화경제 선도국가 도약의 정책기조에 맞춰 게임, 영상·뉴미디어, 가상현실, 창작·공연·전시, 융·복합, 공공문화서비스 등 6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문화경제를 선도할 창조적 문화산업콘텐츠 허브도시를 조성하도록 하겠다.
하드웨어 중심의 불균형적 사업구조를 개선해 음악, 게임, 공예·디자인, 첨단영상, 에듀테인먼트 등 5대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투자진흥지구 지정, 아시아문화산업 투자조합, 문화산업 클러스터 및 연구기관 설립 등을 추진할 것이다."

-UN인권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는가.
민주·인권·평화라는 가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인류가 긍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최고의 덕목이자 보편적 가치다.
광주는 의병활동,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시대의 소명을 가장 충실하게 실천함으로써 의(義)의 고장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런 소중한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창조적 에너지로 바꿔 광주를 세계적인 수준의 민주·인권·평화도시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인권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인권지수 개발 등 UN인권도시 지정을 위한 일들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인권실태 분석과 추진방향 및 로드맵 마련, 인권지수 개발, 인권영향평가, 각종 인권증진 시책 등을 기본계획에 담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 인권평화센터 설립과 민주인권공원 조성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할 것이다.
세계 인권관련 단체나 도시들과 교류사업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협력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