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쌍암동에 소재한 첨단종합병원(47.대표원장 정성헌.신경외과)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시도 하고 있어 지역 병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민들을 아우르면서 세계 속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첨단병원이 환자들의 진료나 치료를 책임지고 끝까지 시행하는 ‘의료 평가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초에는 까다로운 정부 병원인증평가제(JCI) 통과를 위해 이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춰 여타 병원들보다 먼저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진료시스템 구축과 퇴원 후에도 안부를 묻는 ‘해피콜’제도를 시행, 한 차원 높은 의료 서비스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또 개원 8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함께 조촐한 기념식을 갖기도 한 첨단병원을 찾아 의료서비스 추진 현황과 향후 비전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註

정성헌 첨단병원장이 개원 8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본지 허광욱 취재본부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초 ‘퇴원 후 애프터서비스’ 실현
첨단병원은 지난 11월 17일로 개원 8주년을 맞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 병원중 하나다. 그러나 의료서비스나 병원 운영 면에선 그야말로 ‘최첨단’을 자랑하는 지역사회의 확고부동한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첨단병원에선 퇴원 후나 질병치료 후에 의료서비스를 시행하는 ‘해피콜’제도를 운영, 환자의 의료서비스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첫 인상부터 딱딱한 분위기의 여느 의사들 같지 않게 부드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정성헌 원장.
정 원장은 “우리 병원에선 퇴원 후 3일 이내에 안부전화를 드리고 있다. 또 다친 환자의 경우 상처가 더 심하면 직접 방문해 치료도 해 주고 있다”며 “이 제도가 지금은 미진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병원도 현대나 삼성 등 자동차회사나 전자회사처럼 A/S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차원에서 실시하게 됐다”고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은 병원도 서비스업 이니 만큼 기존의 권위의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정 원장은 “이 제도는 환자에 대한 친절을 떠나 타 병원과의 차별화를 구현하는 데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도 스마트 폰 시대...WIFI 설치
첨단종합병원은 호남지역 병원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진료 시스템을 도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이에 대한 구축을 완료,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첨단병원은 또 이를 위해 지난 8월 27일에는 SK텔레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첨단병원은 이번에 SK텔레콤과의 MOU를 통해 병원 내에 개방형 WIFI(무선 데이터 전송시스템)를 설치, 병원 임직원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등 내원객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통해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어플리케이션은 기존의 병원 시스템인 EMR(전자 의무기록시스템), OCS(처방정보 전달시스템), PACS(의료영상 저장 전송시스템) 등을 스마트폰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어 이를 통해 병원 및 전국 어디서나 병원 정보망에 접속해 환자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첨단병원은 앞으로 태블릿 PC(갤럭시탭)를 OCS시스템과 연계해 PACS, EMR 등 의무기록 열람을 병상에서도 가능하게 하고 수술 및 시술 동의 시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 의사로부터 의무영상 자료를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정성헌 첨단병원장은 “최근 350여명의 전 직원들에게 최신 스마트폰을 보급했다”며 “이에 따라 의료진이 낚시나 등산을 가더라도 스마트 폰을 통해 진료 등을 볼 수 있어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업무효율성의 향상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 원장은 “그러나 이 스마트폰에는 환자나 병원의 수많은 정보가 탑재되는 만큼 보안적인 문제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본격적인 시스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내․외 의료 봉사도 최첨단
첨단병원 직원들이 해마다 찾아가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곡성군 석곡면에 소재한 한우리 공동체.
김장철이 되면 병원버스를 동원, 병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이곳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김장 지원을 하고 있다. 8년째 시행해 오고 있는 김장 지원에는 해마다 200만원씩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배추 값이 오른 바람에 250만원을 지원, 500포기 김장을 담아 이곳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우리 공동체는 목사부부가 주민등록증도 말소된 오갈데 없는 40여명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주는 곳이다.
정 원장은 “김장 봉사도 좋지만 이곳에서 돼지고기도 삶아 같이 먹으면 그 맛이 무엇보다 일품이다”고 소탈한 면을 보이며 “처음 봉사 계기는 병원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차원에서 원내 ‘내 사랑 동호회’가 조직된 후 점차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첨단병원은 해마다 예멘과 필리핀, 키르키즈스탄 등지에서 재외동포들을 위한 의료봉사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뇌수술을 받고 치료중인 러시아 사할린의 고려인 4세를 위한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첨단병원 지난해 6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병원 1층 로비에서 사할린 동포인 고려인 4세 황보라(당시 14, 남)군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했다.
바자회를 통해 첨단종합병원 직원 3백50명의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물품이 판매됐으며, 병원 측은 황군이 러시아에 귀국해 재활치료를 받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수익금 전액을 황군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황군은 8살 때인 지난 2003년 러시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와 두 발목을 크게 다쳐 머리 속에 물이 차고 걸어 다닐 수도 서 있을 수도 없었으나 최근 첨단병원의 무료 시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또 첨단병원은 매주 금요일에는 독거노인들에게 병원 식당에서 준비한 5가지 반찬을 직접 배달하는 등 사랑의 전인치료를 몸소 실천하고 있어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첨단병원은 광산구 어머니 배구대회를 협찬하고 있으며 광산구와 북구에 사는 독거노인을 후원 하는 등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성헌 원장은 “원장을 맡으면서 정말 느낀 게 많다”며 “첨단병원의 경우 외부서 공공성에 더 무게를 둔 병원으로 보는 것 같다. 이는 그 만큼 모든 면에서 책임성이 뒤따르게 된다”고 피력했다.

▲최상의 의료 시설 첨단병원
첨단종합병원은 2011년에는 현재 480병상에서 이 보다 160병상을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첨단병원은 또 수련의 숙소나 연구 활동을 위한 ‘수련의 병동’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VIP 고객검진시스템도 구비, 서울 등 대도시에 나가 지역 환자들이 검진을 받는 불편을 해소한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지역의 대학병원들도 시설이 미비한 실정으로 첨단병원의 증축으로 지역사회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으로 그동안의 겪었던 모든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첨단병원은 그동안 진료 편의와 서비스를 최상으로 유지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6시그마’를 도입하는 한편, 환자 중심의 고품격 서비스를 위해 PACS, PET(암 진단장비), EMR, OCS 등도 도입해 ‘Chartless, Slipless, Filmless, Paperless’ 등 디지털 첨단병원의 면모도 구축하고 있다.
정성헌 원장은 “앞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급여나 복지시설 등의 확충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에서 첨단병원 분원을 내는 등 해외 의료 봉사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정 원장은 “직원들에게는 평생을 바쳐도 후회가 없는 병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어 갈 것이며 이익은 지역민과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담, 정리 허광욱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