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밥이 보약’이라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약을 만들어주는 식당은 결코 흔하지 않다.
모든 식당이 밥을 보약처럼 지어주는 곳으로 변했으면 하는 심정은 우리 소비자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시는 음식은 자식의 건강을 생각하는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가히 보약이라 할 만 했다.
어머니처럼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과 마음을 다해 재료를 선택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하고 손님의 건강까지 챙기는 한정식집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넓으실 한정식 식당
넓으실 한정식 식당은 첨단지구 아남전자 뒤편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통 가옥으로 식당이 꾸며져 있다.
한정식으로 대한민국 최고라는 광주와 전라도에서 대표적인 한정식 식당이라고 평가를 받는 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단한 식당이다.
첨단지구에서 광주․전남을 대표 할 정도로 최고수준의 음식 맛을 자랑하는 넓으실 한정식 박경순(46) 대표를 만났다.
넓으실 한정식 박경순 대표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2회 어딤채 레시피 공모전에 ‘홍갓 낙지 호롱 김치’를 출품해 당당하게 은상을 수상하는 맛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제2회 어딤채 레시피 공모전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주최한 행사로 전국 맛집 대표들이 출전하는 한국 맛의 진수가 총집합해 겨루는 대회로 어지간한 맛 집은 참가 자체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대회다.
박 대표는 “어릴 적 자식들이 엄마를 찾아가는 생각이 들도록 가게 위치를 선정 했습니다. 식당 분위기가 좋으면 음식이 도 맛이 있을 거 아닙니까. 결국 엄마가 해주신 밥을 찾아가 먹는 고객의 분위기를 배려한 것입니다”
실제 넓으실 한정식을 방문해 보면 겉은 평범해도 정성을 다해 꾸몄다는 것을 금방 한눈에 알 수 있으며 고풍스런 우리의 멋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식당에서는 한시도 쉬지 않고 귀에 익은 우리 전통 가락이 흘러나온다.
박 대표는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식당에 와서 남도소리도 듣고 우리 문화를 맘껏 즐기고 가야 합니다”고 말했다.

넓으실은 차별화 된 보약 한정식
박 대표는 “(자신이) 어릴 적처럼 엄마가 해 준 밥을 먹고 싶었습니다. 내가 먹고 싶은 밥, 자식에게 주고 싶은 밥상을 손님에게 주려고 합니다”고 자신 있게 음식을 추천했다.
음식은 보이지 않는 약이라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
음식은 단순한 먹을거리라는 개념을 넘어 건강이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에 효소를 넣어 발효과정을 거쳐 시간을 갖고 밑반찬을 준비하고 있어 대다수의 손님들은 밥을 먹고 나서 속이 개운하고 소화가 잘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최근 웰빙시대에서 음식의 최고 트렌드는 손님의 건강입니다. 상업성에 얽매여 살아가지 않겠습니다. 누군가 먹고 더 튼실해지는 요리를 소재로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 보겠습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보약만이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보약이라는 박 대표.
박 대표 자신이 손님 건강을 지켜주는 의사와 같은 일을 하고 있어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 무조건 최고 좋은 재료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남들보다 발로 더 뛰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일을 귀찮아하지 않고 오늘도 보약 제조를 위해 나서고 있다.
넓으실 한정식은 기존 한정식 집처럼 과거 한상 딱 부러지게 대접받는 느낌, 그리고 상다리가 휘도록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살려 한꺼번에 음식이 손님상을 향한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상차림에 대해 “요즘 일식과 한식이 코스가 흡사합니다. 한정식이라는 기본 틀을 벗어났습니다. 퓨전 한정식이라고 해야죠. 개인적으로 퓨전을 싫어합니다. 그렇다고 토속음식 그 자체를 그대로 고집하지도 않습니다. 이곳 위치가 남도 사람만 오는 곳이 아닙니다. 아남전자 과학기술원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 외지인이 50%가 넘습니다. 이들 입맛에 맞춰 소스를 만들어 갑니다. 물론 조미료를 넣지 않습니다. 토속음식의 기본은 지킵니다. 음식을 육수를 뽑아 만들거나 조리과정을 통해 손맛도 내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면서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나가는 겁니다”라고 설명 했다.
넓으실 한정식의 특징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한정식이지만 모든 메뉴를 철저히 손님이 선택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손님상에 기본적인 반찬은 같이 오르지만 주 요리는 손님이 골라서 특정음식을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손님 입장에서 억울하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합이 먹고 싶지 않은데 코스에 들어있어 억지로 먹고 가격을 지불하든지 회를 마음껏 먹고 싶은 데 양이 적다든지 이런 일이 없도록 주 요리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넓으실 한정식 박 대표의 약선 요리는 이렇듯 음식 뿐 아니라 분위기와 가격 그리고 현대인의 입맛까지도 배려한 최상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음식에 미쳐서 살고 싶어요”
박 대표는 자신의 현재 직업을 천직이라고 말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보약 같은 밥을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일이 천직이라고 밝히는 박 대표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희망 사항을 밝힌다.
“아늑한 집에서 예술작품 같은 요리를 만들어 손님상에 올리는 것”이라고 말이다.
박 대표는 손님은 하루 한 두 팀만 있어도 좋고 비용도 무관하다고 말한다.
음식에 미쳐서 보약 같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되보고 싶다고 한다.
특별한 메뉴 없이 그날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품격과 내실을 갖춘 장소를 꿈꾸고 있다.
또한 특정한 재료 하나를 가지고 전문화 시키는 두부전문점도 앞으로 일고 싶은 목표 중 하나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약용식물에 대해 보다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어떤 식물이 독이 되고 약이 되는지를 배워서 손님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약 같은 음식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희망사항을 이루기 위해 전남대 평생교육원 요리 전문가 대상 최고경영자과정을 3년째 다니고 있으며 토속음식이 전공이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정성이 통했는지 넓으실 한정식을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박 대표는 손님이 많은 이유에 대해 “돈보다는 음식에 관심을 가진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런 숙성요리를 끝까지 유지하려면 끝이 없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 믿음 때문이겠지요. 신뢰가 깨지지 않으려면 주관을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변치 않아야 합니다. 제 집 간판 옆에 이름 석 자를 달아 놓았습니다. 제 자존심을 걸어 놓은 것입니다.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음식물 재활용에 대해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 식당 주인을 포함한 손님 등 모든 이들의 태도가 달라져야 합니다. 반찬이 적으면 더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미리 많이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시는 태도는 곤란합니다. 잔반에 대해서 집에 가져가는 분위기가 더 성숙됐으면 합니다”라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천연을 고집합니다. 끝까지 지켜가겠습니다. 처음 품은 뜻이 탈색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인터뷰 마지막을 장식했다.
엄마가 지어주는 보약 약손한정식을 즐겨 찾는 음식애호가들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결코 다른 곳에 있지 않음을 인터뷰 과정 내내 느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약을 지어주는 넓으실 한정식을 먹으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