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회를 맞는 2012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왕인의 빛, 문화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6일(금)부터 9일(월)까지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도기박물관 등 영암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작년 한 해 구제역 여파로 축제가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유망 축제에 5년 연속 선정돼 올해 개최되는 왕인문화축제에 대한 기대는 벌써부터 높기만 하다.
김일태 영암군수는 “작년 전국적인 한파와 구제역 등으로 인해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취소됐다”며 “정성들여 준비한 축제프로그램을 세상에 내보일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망축제로 선정된 것은 그동안 개최됐던 왕인문화축제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영암군민은 물론 여행객들 또한 2012영암왕인문화축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더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어 눈으로 즐기고 직접 체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왕인박사 탄생에서부터 학문수학에 이어 도일까지의 과정을 연행과 거리퍼레이드로 연출하는 메가 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가오!’와 기(氣)의 고장 영암을 신명나는 민속놀이로 체감하는 ‘기찬들 대동놀이’다.
특히 메가 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가오!’는 영암왕인문화축제의 명실상부한 킬러콘텐츠 발굴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군민의 참여의식과 관심 확산을 제작의 기본으로 설정하고 왕인박사의 행적 중 가장 상징적인 장면의 도일의 역사를 영암군민과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초대형 길놀이다. 또한 퍼레이드에 동참하는 방문객에게는 깜짝 선물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영암군 도포마을에 전해오는 전통 민속놀이로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포제줄다리기’,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왕인박사 유적지와 구림마을에 산재한 역사 유적을 자전거로 답사하면서 영암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배우는 ‘왕인의 길 자전거 답사’, 천자문 퀴즈놀이방, 왕인일대기 퍼즐 맞추기, 천자문공예체험, 창작연날리기, 영월관 어린이 극장 ‘마법천자문’ 등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김 군수는 “영암왕인문화축제가 개최되는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한옥마을, 도기박물관 외에도 영암에는 아름다운 여행지가 너무 많다”며 “특히 달이 떠오르는 산 월출산과 축제기간이면 장관을 이루는 백리 벚꽃 길도 꼭 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군수의 자랑처럼 영암은 아름다운 여행지가 가득하다. 월출산은 산행을 잘 못하는 이들조차 한번은 꼭 올라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만드는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산이다.
특히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 풍경이 장관을 이루고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걸려 있는 안개가 여행객들을 반긴다. 가을에는 단풍과 겨울에는 눈부시도록 하얀 설경이 사시사철 다양한 옷을 갈아입는 곳이 바로 월출산이다.
월출산 서쪽에 자리한 도갑사는 신라 말 도선 국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지는 사찰로 해마다 봄이면 사찰로 오르는 길이 아름드리 벚나무가 가득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 외에도 순수재래종 차만 30년 동안 재배하고 있는 덕진차밭, 전국에서 유일하게 호수에서 떠오르는 해맞이를 볼 수 있는 영암호, 왕인박사가 도일시 배를 탔다는 상대포, 영암의 비옥한 황토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고품질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기(氣)찬 장터까지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축제를 즐기면서 맛깔난 남도음식이 가득한 영암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이 바로 낙지요리.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은 낙지를 탕으로 끓여낸 갈낙탕은 영암별미 중 제일이다.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 살짝 구워낸 낙지구이도 그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스태미나 음식으로 유명한 짱뚱어탕과 장어구이, 밥도둑 게장과 다양한 젓갈류가 한상 가득 차려지는 영암의 밥상은 여행객들의 입맛을 유혹하기에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