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중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12학년도 광주시 중학교 중에 최초로 교과교실제,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빛고을 혁신학교로도 선정돼 기존 학사행정에서 탈피해 혁신으로 전환하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12학년도 광주시 중학교 최초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봉산중학교는 전 학년에 걸쳐 영어, 수학, 과학 3개 과목에서 한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흥미와 적성에 따라 희망한 학생에 한해 실시되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기존 중·고교에서 ‘일반교실+특별교실’ 위주로 교사가 이동하여 수업하던 방식에서 교과목에 맞게 특성화 된 교실로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방식을 말한다.
또 학생 능력과 교과 특성을 반영한 수준별․맞춤형 수업이 가능하고, 해당 교과에 맞는 전용 교실에 다양한 학습 자료와 수업도구 등을 비치해 놓고 활용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윤옥 봉산중학교장을 만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준별 이동식 수업인 교과교실제와 혁신학교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교과교실제...영어, 수학, 과학 편성
봉산중학교의 교과교실제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의 교과 선택권과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3개 수준으로 반편성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어 교과는 Listening(듣기), Speaking(말하기), Writing(쓰기) 등 3개 클래스로 나누어 반 편성을 하고 있다.
또한 ‘기존 학급+1체제’(n+1)로 교육체계를 구성해 학급당 인원을 최소화 했다.
학급당 인원 25명 내외로 개인별 선택에 의한 소규모 이동 수업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학년 학급확대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 2개 반을 3개 반으로 학급을 확대해 영어와 수학교과에서 각각 2명씩 기간제 교사도 채용한다.
수학교과는 수학Ⅰ(개념다지기), 수학Ⅱ(문제 만들기), 수학Ⅲ(문제 풀이 및 발표)로 3개 수준으로 나누어 반 편성을 했다.
과학교과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해서는 1학년 학생들을 2~3개 반으로 묶어 창의반과 탐구 반으로 반 편성을 해서 특성화 수업을 진행한다.
창의반(융합과학중심)과 탐구반(생활과학중심) 모두 교과서 중심 수업에 탐구 주제 중심의 탐구 실험 및 협력 학습을 실시한다.
창의반은 블록수업(90분)시 10~20분 동안 융합과학관련 내용 자유탐구 학습을 한다.
탐구반은 블록수업(90분)시 10~20분 동안 생활과학관련 내용 자유탐구 학습을 따로 실시하게 된다.
특히 강의식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에서 자기 주도적이며 학생 활동 중심 수업으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블록 타임을 운영한다.
블록 타임은 1, 2교시를 쉬는 시간 없이 90분 수업으로 운영해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강리나 혁신부장은 “영어와 수학, 과학 모두 시험문제 출제 시 수업과 달리 합반되어 시험을 치르고 공통되는 부분을 출제하므로 개념이나 공통 수업 부분은 함께 교육을 해야 된다”면서 “대부분의 교과학습은 목표나 개념 학습은 함께 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반 특성을 특화시키는 활동을 첨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적인 연구 풍토 조성
봉산중학교는 교과교실제를 기반으로 한 수업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교류와 수업공개, 수업연구회의 운영을 통해 자율적인 연구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봉산중의 교과교실제는 ▲학년 중심 범교과 수업연구회 운영을 통한 자율적인 연구 풍토 조성 및 생활교육 협의를 통한 교육과정의 정상 운영 도모 ▲교과교실제 운영을 통한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으로 수업의 질 제고 및 창의성과 인성 교육 실현 ▲집단지성을 통한 교직 전문성 신장 및 교직 능력 함양 등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봉산중학교의 선진형 교과교실제는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화에서 요구하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도입됐다.
전윤옥 봉산중 교장은 “같은 학년 지도 교사들 간의 학생 생활교육 협의를 통해 단 한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지원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과정의 정상 운영을 도모하고 학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스스로 배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해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각 층별 교실은 수준별 수업을 전제해 배치했다.
수준별 이동 수업의 편의성과 같은 교과 교실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 층별 교실은 같은 교과 교실 중심으로 배치했다.
이동 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 편의 시설을 확충했다. 남학생과 여학생 탈의실을 운영하고 홈베이스에 학생 사물함을 배치해 사용토록 했다.
또 학내 정보 게시 및 공유 공간을 마련하고 전광판 형식의 안내 시설물을 설치함으로써 이동 수업으로 인해 놓칠 수 있는 각종 안내 사항을 학생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매주 목요일 직원 연수의 날 운영
봉산중학교는 교과교실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교원 연수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매월 1회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초빙해 연수를 실시하고, 매주 목요일 직원 연수의 날을 지정 운영한다.
봉산중학교 한 학생은 “처음에 교과교실제가 매우 낯설고 혼란스러웠다. 교실을 찾아가기도 번거롭고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교과교실이라는 훌륭한 장점을 서서히 발견하게 되었고 90분의 블록타임 수업을 통해 교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져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혁신학교...탐구, 협력, 맞춤형 학습지도
봉산중학교는 교과교실제와 함께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빛고을 혁신학교로도 선정됐다.
혁신학교는 기존의 교육 공급주의를 탈피해 학생들이 암기식 학습 보다는 탐구와 협력, 맞춤형 개별 학습을 하도록 지도하고 암기된 지식의 양 보다는 지식을 재구성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교육한다.
봉산중학교는 지난 해 5월 예비혁신학교 공모가 나자 전교직원에게 응모 여부를 물어 70% 이상의 동의를 얻고 응모해 예비혁신학교로 선정됐다.
빛고을 예비혁신학교는 혁신학교를 지정하기 전 단계로 학교 구성원들이 혁신학교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 결과에 대한 인증 심사를 거쳐 '빛고을 혁신학교'로 지정한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교원의 잡무를 획기적으로 줄여주어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교육과정 자율화·다양화를 통해 학생들이 전인적인 학업 성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1억 원 이내의 예산을 지원받으며, 작은 학교·소인수 학급(학급당 30명 이내)을 지향하며 교원 연수,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 활동의 내실을 기할 수 있다.
‘혁신학교’는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시·도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새 학교 운동이다.
이는 성적으로 줄 세우는 입시 위주의 학업 성취 지향 속에서 학생들은 창의성, 다양성, 자발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입시와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운동이다.
간단히 말하면 경쟁을 일삼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나누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자는 새 학교 운동이다.
봉산중학교는 교육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과 의지를 반영해 다양한 수준별 수업을 제공함에 따라 학생들은 좀 더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 능력과 교과 특성을 반영한 수준별 수업 제공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및 공교육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