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전반기가 마감되고 후반기에 들어섰다.
광주시의회는 6대 의회 개원초기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시민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의회가 ‘집행부 들러리’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는 긍정적 평가가 높다.
의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찬반이 엇갈릴 수밖에 없지만 이번 6대 의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 더 높다.
이를 두고 의장의 리더십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다.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정을 이끌었던 윤봉근 의장은 지난달 한국지역신문협회로부터 의정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윤 의장을 만나 지난 2년의 소회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전반기 의정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신다면
▶ 우리 6대 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자 대의기관, 감시기관으로서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시민의 복지향상과 광주발전에 직결되는 조례안?결의안?동의안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등 자치입법 기능과 의결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무엇보다 시정 질문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잘못된 시책들을 지적하고 발전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의회의 고유기능인 감시와 견제를 철저히 해 왔다.
특히, ‘소통하는 의회’, ‘품위 있는 의회’, ‘공부하고 실천하는 의회’상을 더욱 확고히 정립하면서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노력을 배가한 결과 다소 부족하지만 어느 의회 못지않게 역동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의회로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전반기 의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 의장에 당선된 이후,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와 시의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시민들과의 소통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이제 광주시의회가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서 시민의 진정한 대의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행정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제고하는 데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민선 5기 출범 초기 집행부와 잦은 대립으로 시민들의 우려가 있었다. 단순히 ‘군기잡기’ 차원은 아니라고 본다. 그 근본적 이유가 무엇이며 이후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집행부에서 과거 의회와의 관계만 생각하고 변화된 6대 의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의회와 집행부간 몇차례의 마찰이 있었다.
시의 중요한 정책과 사업을 결정하고 발표함에 있어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더욱 폭 넓게 수렴하고 의회와도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등 절차적 타당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시민들의 신뢰와 협조 속에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지역현안 및 중요사업에 대해 집행부 실?국장과 의회 각 상임위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으나 형식에 그쳐 실효성이 크지 않음. 집행부 간부들이 실질적인 사업계획이나 추진시책을 사실대로 의회에 보고하고 진솔하게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집행부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대안제시’라는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이해하고 형식적인 소통보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와 실질적인 파트너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 전반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무엇이며 대표적인 성과,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 항상 마무리 시점에서는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현재 ‘지방공기업 인사 공청회’관련 조례가 상위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있지만,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방의회 발전을 선도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반면 지방의회의 핵심과제이자 그동안 의장협의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입법보좌인력 확보’, 그리고 ‘지방의회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등 당면 현안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역 현안으로는 어등산 관광개발, 아시아문화전당의 차질 없는 개관, 한국민주주의전당 건립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굵직한 사업들을 뒤로 하고 임기를 마감하게 돼 대단히 아쉽다.

- 지난 폐회사에서 광주교육에 대해 쓴 소리를 하셨는데 핵심요지는?
▶ 어느 분야에서든 개혁을 해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교육계를 비롯한 공직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행정학 교과서에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광주교육이 변화와 개혁을 완수하려면 광주시민과 함께 가야 한다.
요즘 광주교육이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시민과 멀어져 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소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설명해 가면서 시민의 동의를 얻어 한 걸음 한 걸음 목표에 이르는 것이 옳다고 본다.

- 전반기 의장으로서 후반기 의장단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 6대 후반기 의회는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극대화하는 의정활동을 전개하면서,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전반기 의회에 이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통합의 정치를 해 나가기를 당부하고 싶다.
무엇보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및 견실한 정책대안 제안을 통해서 광주 시민의 명실상부한 대의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해 가기를 기대한다.

- 의장 직분을 떠나 광산구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대표적 사례를 꼽는다면?
▶ 현재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의 성공적 유치와 군공항 이전이 지역의 최대현안이다.
우선 송정역 복합환승센터는 도심재개발에 역점을 두고 민자 유치를 통해 문화·업무·상업 기능이 결합된 선상 복합 역사로 개발되고 어등산관광단지는 골프장을 비롯해 가족호텔, 복합 테마파크, 각종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14년 고속철이 완공되면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와 어등산 관광단지는 국토서남권의 교통?관광중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광산은 물론 광주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원활한 민자유치 확보에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광산구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내 주요현안과 입장을 말씀해달라.
▶ 지역 주요현안으로는 먼저 송정역복합환승센터의 완성이다.
앞선 질문에서 언급했듯이 전반기 의장을 하면서도 역점을 두었던 부분이다.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 등 각자의 위치에 맞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지역민 요구와 지역경제 발전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광산의 발전은 곧 광주의 미래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돼야 한다.
두 번째는 군공항 이전 문제다.
나도 소음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 공항 앞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지역민들의 애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군 공항 이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광주시는 당연하고 대체부지 확보 차원에서 전남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시장은 군공항 이전 민간공항 존치를 주장하는 반면 도지사는 군-민간 구분 없이 모두 이전을 해야 협상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견차가 분명하다.
현실적 실현을 위해서는 시-도 상생협력이 불가피하다. 지엽적 관점을 벗어나 군공항, 민간공항 동시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어등산개발과 평동포사격장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어등산은 반드시 당초 계약대로, 원칙대로 추진돼야 한다. 또 포사격장 이전은 지난 2년의 의장 수행기간동안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으로 평동공단과 연계해 추진해야 바람직하다.

-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 의장직을 넘기게 돼 홀가분하다. 후반기에는 주민 밀착 의정활동에 주안점을 두겠다.
그동안에도 소홀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의 실제 생활과 관련한 일을 더욱 근거리에서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상임위 활동에 있어서는 환경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현재 의회 내에서 신중히 논의 중이다.

- 끝으로 지역구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먼저,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로 시의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저의 의지를 믿고 비록 시의회 초선의원이지만 의장직을 맡겨주시고 끝까지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시민 여러분과 광산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동료의원들과 함께 시민의 삶의 증진과 지역발전 그리고 온전한 지방자치를 위해 헌신하겠다.
특히 민주, 인권, 평화의 5?18 광주 공동체 정신이 우리사회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겠다.
그리고 광산발전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에 더해 더욱더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