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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머리만 아니라면 한치의 꾸밈도 없는 영락없는 소녀다.
청아한 목소리에 해맑은 미소는 그녀를 단지 쳐다만 봐도 저절로 마음의 문을 열어버리기에 충분하다.
그래서일까?
도해 김기선은 10년 전 우연히 민화의 매력에 빠져들어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기선은 대학에서 얼굴경영학과 동양학을 복수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민화의 상징성을 적용한 한국형 메이저카드 개발에 관한 연구’로 예술치료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니 서양의 문화를 한국화 민화로 디자인, 타로를 인간의 행복을 그리고자 하는 뜻이 담긴 민화로 물들이는 것은 어쩌면 김기선의 타고난 운명처럼 보인다.
-타로를 한국화, 민화로 그려본 계기는?
“타로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들의 이미지가 메시를 전달하는 뜻풀이 그림이라면 한국화로 바꿔보면 어떨까 해서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민화가 가지고 있는 복을 불러오고 잡귀를 쫓는 등 주술적인 회화기법이 타로에 상징적 의미와 적합하다고 느껴 민화로 타로를 그려볼 결심을 하게 됐어요”
-민화로 물들이는 ‘김기선표 타로’란?
“한국화 물감으로 민화에 색칠하다 보면 한국화의 색깔에 매료돼요. 그림을 그리며 몰두하는 시간이 즐겁고 작품을 완성하다 보면 기쁨이 넘쳐나지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면서 민화 타로를 상품화시켜 민화를 대중적인 그림으로 널리 알리고 싶어요”
-78매의 타로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타로는 운명을 점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지침을 얻을 수 있고 닫힌 체계가 아니라 열린 체이므로 계속 새롭게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부정적인 해석에 집착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되므로 가능한 한 개괄적인 해석을 해야 해요. 타로를 깊이 읽어 내려면 남의 운명을
섣불리 예단해선 안 되며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또 버려야 해요”
-끝으로 인간의 행복을 그리고자 하는 뜻이 담긴 민화란?
“백성들이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이 세상에서 복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벽사 진경의 염원, 신앙과 생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낸 전통 사회의 산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거예요”
-취재 후기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를 불러 세우더니 도해 김기선 대표는 민화 타로를 펼쳐 보이며 3장을 골라보게 하더니 한순간에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내 마음을 읽어버렸다.
광산저널에 ‘한주의 운세와 타로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연재해주기로 했는데….
정말 예사롭지 않은 神氣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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