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제6대 광산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치러졌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후보간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로 선거 과정에서 유난히 갈등과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선거는 치러졌고, 의장이 선출됐다. 그리고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이 구성됐다. 선거는 선거일뿐이다. 패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화합하는 후반기 의회를 기대한다.
차경섭 의장을 만나 후반기 의정활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들어본다.
/편집자 주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 후반기 의정활동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달라
▶ 38만 광산구민의 지지를 받고 기대와 큰 염원 속에서 힘차게 출발한 제6대 광산구의회의 후반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의장단이 구성되었습니다.
제4대와 제6대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저는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해 나가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구민의 복리증진과 참신한 의정 문화를 실현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전반기 동안 아쉬웠던 의정활동을 돌아보고 무엇이 지역주민을 위한 선행지표인지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므로, 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가장 크고 본연의 임무라는 점을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광산구 의원 개개인의 사명감으로 새롭게 재인식하며 후반기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의원은 ‘구민의 공복’이므로 항상 봉사자라는 의식을 갖고 지역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섬김의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며 투명한 후반기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는 주민과의 약속을 실천해 나가는 제6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동료의원 모두 합심하여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집행부와의 관계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집행부와 의회를 수레의 양 바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각자 그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더더욱 집행부와 의회 간 소통의 문을 넓히고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지만 모든 구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광산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집행부와 갈등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 현안사업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례간담회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광산구 주요현안을 꼽는다면, 이에 대한 의장님의 견해도 함께 말씀해달라
▶민선5기와 제6대 의회가 반환점을 함께 돌고 있습니다.
현재 광산구 주요 현안을 꼽자면 제183회 임시회에서 다뤄졌거나 다뤄질 예정이었던 4가지 조례안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람중심의 삶터와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183회 임시회 상임위에서 보류된 행정기구설치와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안이 후반기 의정이 시작되자마자 제184회 정례회에서 각각 수정가결, 원안가결 되었습니다.
이에 앞서 주민의 공익활동 및 공익 경제활동을 지원하여 공동체를 복원하고자 오랫동안 법적 자문과 타당성 등을 검토했던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및 지원 조례안은 제183회 임시회에서 수정가결 되었습니다. 올해 10월 중 개소 예정인 공익활동지원센터의 향후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잘 아시겠지만, 광주광역시 광산구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은 제183회 임시회 상임위에 회부되지 않아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조례안입니다. 이는 광산구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그에 맞는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 임시회가 있는 9월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타 자치구의 사례검토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장 선거라는 게 원래 그렇지만 이번 경우는 의원간 이해관계가 상당히 복잡했다. 그만큼의장 선출 과정에서 동료의원 간 갈등도 많았고 현재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의장이라는 직책은 개인의 영광스러운 자리이기에 앞서, 밖으로는 광산구민을 위해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하는 엄숙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광산구의회가 원활히 운영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조율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의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바로 의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특히 의원 상호 간의 신뢰와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부분을 늘 깊이 염두에 두고 의장 역할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의장선거에서 도출된 의원들간의 선택적 갈등은 우리 의회를 사랑하고 애정이 많으셨기에 나타난 문제들로 여겨집니다. 이제 모든 문제를 덮고 의원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력으로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민주당은 당 소속 의장후보들의 타당과 연대를 금지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지침을 내린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이의를 제기하는 의원들이 있는데...
▶ 광산구의회 의장 선거는 결코 민주당만의 선거가 아닙니다. 의회는 민주당 소속 의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역시 주민의 뜻을 받들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의회가 정당간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화합하지 못하면 구민의 듯을 제대로 받들 수 없을 것입니다.
구의회가 주민의 대의기관이라는 점에서 의장은 곧 38만 광산구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니 만큼 큰 틀에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민주당 중앙당의 지침은 소속 의원끼리 의장 선거를 두고 서로 헐뜯고 싸워서 화합을 깨트리고 다른 정당에 의장직을 빼앗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인 제가 의장이 됐으니 결과적으로 중앙당 지침을 잘 이행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각오 또는 당부의 말씀은
▶광산구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구민 여러분입니다. 구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야 말로 우리 광산구를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이자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므로 구민 여러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소통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의회제도는 의원의 몫만이 아니라 지역민 모두의 결과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원과 집행부 그리고 주민들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박자가 잘 맞을 때 더욱 더 발달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주민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어린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