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수완지구에 문을 연 농협광주유통센터 하나로주유소는 무폴과 셀프, 복합개념을 도입해 획기적으로 기름값을 낮췄다. 사진은 수완지구 하나로주유소 조감도.

경기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기름값에 대한 우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운전자들에게 최선의 방법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를 찾는 것이다.
거주지 및 직장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 주유소를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서민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풍경이다.
비록 최근 들어 천정부지로 솟구치던 기름값 고공행진이 잠시 주춤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 현재의 기름값마저도 서민들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다.
더욱이 경제전문가나 소비자 모두가 앞으로의 기름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 않던가.
최근 개장한 농협광우유통센터 하나로주유소가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편집자 주

지난달 31일 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사장 김재봉, 이하 광주유통센터)는 광주 수완지구에 하나로주유소를 개장했다.
광주유통센터 식재료전문매장 옆에 문을 여는 하나로주유소는 50만ℓ의 주유 용량에 휘발유 및 경유 4복식 주유기 6대를 갖추고 정품·정량의 고품질 유류를 셀프주유 방식으로 공급한다.
하나로주유소는 한마디로 ‘무폴 셀프주유소’다.
정유사 간판 대신 농협 상표의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NH 폴 주유소로, 농협중앙회가 개별 주유소의 물량을 모아 공동구매한 상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민간 4대 정유사 주유소의 가격보다 싸다.
여기에 셀프주유 방식으로 운영비를 줄여 광주 시민의 유류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인근 주유소의 가격 인하를 유도해 지역 주민에게도 실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여타 주유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당장 농협광주유통센터 하나로주유소가 이날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99원.
인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평균 1951원인 점을 감안하면 운전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국내 모 시장조사전문기관이 월 1회 이상 자가 운전을 하고, 주유소에 방문해 직접 주유한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유소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2%가 셀프주유소, 무폴주유소, 알뜰주유소 등의 점진적 확대를 기대했다.
또한 72.8%는 궁극적으로 이들 주유소가 기름값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66.3%가 향후 리터당 기름가격이 지금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현실에서 무폴주유소나 셀프주유소가 기름값 인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광산구 수완지구에 문을 연 농협광주유통센터 하나로주유소는 ‘무폴’과 ‘셀프’라는 두 가지 개념을 접목해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춘 주유소로 평가받는다.
김재봉 사장은 “정품·정량·정직의 하나로주유소 개장으로 광주 시민의 유류비 걱정을 덜고, 하나로클럽과 식재료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편리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셀프주유에 지레 겁을 먹는 운전자, 특히 여성운전자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유소 서비스직원들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 한두번만 넣보면 쉽고 간단하기 때문이다.
/김현우 기자

▣TIP
◇무폴주유소(자가폴주유소)란?
일반적으로 주유소들은 SK, GS S-OIL 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간판(폴사인) 을 사용한다. 직영이든 개인이든 관계없이 정유사의 폴사인을 걸어놓고, 이들 정유사의 유류를 공급받아 판매하게 된다.
무폴이란 이러한 정유사의 폴사인이 없는 주유소, 즉 특정 정유사의 간판을 달지 않고 자신의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주유소를 지칭한다.
◇무폴주유소의 장점은 무엇?
우선 특정 정유사와 계약하고 폴사인을 얹고 있는 주유소들은 특정 정유사의 기름만을 공급받게 된다. 이 때문에 기름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받을 수밖에 없어 주유소 개별적으로 임의적인 가격인하를 생각하기 어렵다.
반면 무폴주유소는 여러 공급처에서 그때그때 저렴한 기름을 공급받을 수가 있어 상대적 일반 주유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 공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