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가 전국 234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주민참여형 안전훈련’에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은 것은 주민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시나리오에 의존하던 기존 훈련방식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있었던 을지훈련의 한 장면.)

현대 사회는 태풍·지진·화재·교통사고·전염병 등 갖가지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으로부터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꼭 불거지는 것은 신속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광산구는 이런 지적과 무관함을 증명해 보였다.
광산구가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2012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에서는 유일하게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꼼꼼한 유관기관 공조 매뉴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지난해 말 광산구가 ‘주민참여형 안전훈련’ 등으로 신속·안전한 재난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광산구가 소방방재청이 주관한 ‘2012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결과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전국 자치구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행안부장관상을 받게 된 이유는 ‘주민참여형 안전훈련’, ‘유관기관 공조 체계 점검·수립’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소방방재청이 이번에 실시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美국토안보국(DHS: Dept. of Homeland Security)이 9·11테러 이후 마련한 지역보안 훈련 평가 프로그램인 ‘HSEEP(Homeland Security Exercise and Evaluation Program)’ 훈련 기법에서 기초가 됐다.
그동안 도상훈련은 현장에 나가 인력을 동원해 보여주기 식 행사로 가상 시나리오를 짠 뒤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대응반을 투입해 액션을 취하는 형태였다. 결국 훈련이 끝나면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잊어버리고 적응을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소방방재청에서 기존 관행화 된 시나리오에 의한 현장훈련과 달리 자치구를 비롯해 유관기관 등이 임무와 역할을 확인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토의형 도상훈련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소방방재청은 매년 전국을 대상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광산구의 경우 자연재난으로 인한 재방 붕괴 등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현장 대응 훈련을 실시했었다.
광산구청은 방재관리과, 총무과, 복지정책과, 보건소, 교통과, 공보관, 건설과 등 자체 부서를 비롯해 광산소방서, 광산경찰서, 503여단, 해양도시가스, 한전광산지사, KT광산지사, 도시철도공사, 서구청, 남구청의 9개 유관기관과 함께 모여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각 기관에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18일부터 시작된 토의는 4차례의 △훈련기획팀 추진상황 회의, 경기도청과 광명시청의 △공유자료 수집 및 현장 벤치마킹, 3차례의 △훈련 실무반 회의 등 꼼꼼한 토의가 진행됐다.
그 결과 광산구청 포함한 10개의 유관기관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을 이뤄냈으며 재난안전대책 매뉴얼이 탄생한 것이다. 논의한 자료는 매뉴얼로 제작해 책자와 CD로 유관기관에 배부했다.
결국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광산구는 전국에 244개 자치구에서 광산구가 유일하게 ‘2012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결과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광주공항역’에 화재가 발생하면
“광주시내로 향하는 지하철이 광주공항역 진입 직후 3번째 칸에 탑승 중이던 신원미상의 남성이 신나(페트병 2통)를 뿌리고 방화를 시도했다.
이로인해 열차 3,4호 객차에 화재가 발생했는가 하면 역사 1층 변전실로 불이 번져 변압기가 폭발됐다.
이 여파로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로 파손으로 가스폭발 및 도로 침하·붕괴와 지하철 승객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상 상황이 발생하면 어느 누구나 일반적으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담당하는 소방서가 가장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이 여파로 인근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여부에서부터 인근의 교통통제, 전력공급, 의료시설확보, 상황전파 등 각가지 대응도 시급하다.
그러나 더 이상 광산구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광산구에서 긴급재난상황이 일어나면 어떻게 각 유관기관에서 협력해 대응할지 기초자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이 지하철화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재난에도 접목이 된다.
실질적으로 다른 자연재난이 일어났을 때도 유관기관에서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그런 것을 다 같이 연구해보고 또 매뉴얼을 만들어 다른 재난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토의를 해서 만들어보란 취지였다.
올해는 똑 같은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훈련을 한다고 하면 이번에는 토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까지 첨가하고 그 다음에는 현장에서 실제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점차 업그레이드하는 차원으로 소방방재청에서 시행한 것이다.
또한 광산구청은 이번을 계기로 유관기관과의 재난 네트워크 형성뿐만 아니라 각 실과에서 대처해야 할 일도 확립했다.
이처럼 광산구의 ‘유관기관 공조 체계 점검·수립’은 사실상 ‘광산구 재난안전대책’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는 광산구가 아닌 서구와 남구에서 재난사항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게 된다.
이 때 광산구의 매뉴얼이 기반이 돼 각 자치구에 맞는 재난안전대책이 만들어지게 되며 이렇게 만들어진 재난안전대책이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박재범 기자


“신속한 재난 네트워크의 형성”
이 재 남 재난관리팀장
이번 광산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훈련은 단순히 시나리오만 짜지 않고 유관기관과 현장을 수차례 직접 확인했다. 지하철 역사의 경우 출입구가 몇 개인지 어떻게 진입을 해야 하는지 등을 서로 협조했으며 긴급통제단과 사고대책본부의 1~3차 집결지 까지 계획했다.
평소 담당자가 누군지 모르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7차례 이상 만나다 보니 담당자가 누구고 평소에 부족한 장비 및 인원에 대해 어떻게 협조해야 할지 협의가 됐다. 이렇듯 모든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유관기관에서도 수차례에 거친 회의에 업무에 방해된다며 불편해 했었다. 하지만 토의과정에서 유관기관끼리 각 부분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도 있지만 현재 대다수 시민들이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크다.
이렇듯 소홀히 하다 보니 안전한국훈련을 계속 시행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고 올해에도 ‘안전한국훈련’은 시민과 광산구민들에게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홍보를 해서 좋은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점이 광산구민들의 생명과 재난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