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공주를 출산하고도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 부부가 육아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지만 모금 1주일 만에 목표액이 모아져 안타까웠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청각장애 2급 김희선(가명) 씨는 지난달 12일 새벽, 갑자기 양수가 터져 출산예정일보다 1개월 일찍 공주를 식구로 맞이했다. 김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출산과정에서 사투 끝에 2.09kg의 저체중 아이를 출산했고 이틀 후에야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이를 볼 수 있었다.
당시 김 씨는 수화통역사를 통해 “아기가 울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키울지 걱정이에요”라며 “우리 부부 모두 말을 할 수 없는데 아기를 어떻게 키울까요? 그래도 우리가 품에 안고 키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인 김 씨는 양쪽 다리가 불편해 보행도 어려운 형편이었고 아빠는 왜소증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워 아이의 양육비용을 마련하기 힘든 실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의에 빠진 가족의 소식을 접한 광산구 지역사회협의체에서는 포털사이트인 ‘다음 희망해’에 사연을 올리고 지난달 18일부터 모금심사 기준인 500명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1주일 만에 네티즌들의 목표인 500명 서명이 이뤄졌으며 ‘다음 희망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중앙회의 심사를 거쳐 지난 4일부터 700만원을 목표로 모금에 들어갔다.
가족이 사연이 안타까운 까닭에 애초 다음달 3일까지 계획했던 모금액은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김 씨 부부의 보청기부터 아이의 유아용품까지 국내는 물론 멀리 국외까지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하겠다는 기부자가 60여명이나 나타났다.
광산구 지역사회협의체에서는 앞으로 기부금과 후원자들에게 지원받은 모금액과 후원 품을 김 씨 가족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오는 8월까지 순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강성곤 광산구지역사회협의체 국장은 “아이가 유치원 다니기 전까지 도우미를 파견할 수 있도록 모금한 금액 일부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지원할 계획이다”며 “또한 가족을 위해 지역사회 일자리, 육아, 생활 등을 할 수 있도록 통합사례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씨 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서는 광산구지역사회협의체 ☎062-960-831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