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20년 넘게 생활하고 온 저는 한국에 와서 빠른 문화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 한 밤중에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치킨이 먹고 싶은데 가게에서 사 먹으려면 내일까지 기다려야겠죠”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잠시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시 후 치킨이 배달됐습니다. 15분 만에 말입니다. 참 놀랐습니다.
베트남에서 만약 치킨이 먹고 싶었다면 직접 가게에 가서 구입해야 합니다. 배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배달이 있다하더라도 가까운 500m이내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4시간 배달 서비스가 가능해서 필요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이렇듯 한국에서는 뭐든지 빠릅니다. 인터넷 쇼핑이 발달돼 주문 후 1~3일이면 집에 배달이 됩니다. 또한 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서 급할 때, 필요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베트남에서 이런 서비스를 찾기 힘듭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생활하다보면 A/S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느낍니다. ‘아~빠르다’라고요. 서비스의 질도 너무 높아 고객을 만족스럽게까지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A/S센터를 대도시에서도 잘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전제품이 고장이 나면 베트남사람들은 대부분 여러 가지 제품을 수리하는 곳에 비용을 주고 맡깁니다. 한국에 비교하자면 전파사 같은 곳이겠지요.
어렵게 전파사를 찾아 수리를 맡겨도 수리 기간 평균 3~4일로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수리를 받았더라도 며칠 뒤 같은 고장이 나더라도 또 다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국에서 같은 고장이 발생해서 수리를 맡기면 비용을 받지 않는데 말입니다.
이처럼 한국 사람은 뭐든지 ‘빨리 빨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밥도 빨리 먹고, 걸음도 빨리 걷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차를 너무 빠르게 운전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놀란 적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지도 않았을 때부터 급출발을 하는가 하면 교통신호도 무시하고 빠르게 차들의 사이를 빠져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이런 빠른 한국문화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가끔 느리게 할 필요도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