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광산지역 발전을 모토로 광산미래포럼이 탄생했다. 초대 이사장에 광산구 부구청장과 광주시청 교통건설국장을 역임한 서종진(60)씨가 선임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서종진 이사장을 만나 광산미래포럼의 태동과 행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광산미래포럼 창립으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개한다면.
먼저 광산미래포럼에 대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신 지역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광산미래포럼은 광산구의 발전과 변화를 열망하는 광산구민들과 함께 광산을 발전시켜보고자 하는 분들이 모여 광산사회의 발전방안을 연구하고 실천방안을 창출하는 곳입니다.
전남건설협회 김영구 회장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광산사랑회를 확대 개편해 이달 초에 광산미래포럼으로 모임의 성격을 발전적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광산미래포럼은 광주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풀뿌리민주주의에 기초한 지방자치실현과 복지사회건설에 기여하는데 밀알이 되고자 설립됐습니다.
앞으로 광산미래포럼은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 초청 강연회 및 지역현장탐방 등을 통한 현장중심의 지역발전방안과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 광산구민 여러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성실한 자세로 뛰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광산미래포럼은 광산구민의 것입니다. 광산구민의 발전을 위해 소소한 아이디어와 의견이라 하더라도 함께 키워나갈 것입니다. 광산구의 미래를 위해 뜻을 같이 하실 지역민들의 활발한 참여와 지도편달을 기대합니다.

▲광산구는 굵직한 현안이 적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선적으로 광산은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양쪽의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이 될 수 있어야 지역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도농격차 극복을 위한 정교하고 세밀한 연구와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어서 광산구는 영세 소형아파트 등 극빈층을 비롯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역민들의 소득 불균형도 극심한 상태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지역사회의 심한 위화감과 안정감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동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취약계층 복지 문제와 더불어서 건강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도농 간, 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집중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산적한 주요 현안들을 살펴보면, KTX개통에 따른 도심활성화 문제와 유기적 교통대책 문제, 송정역 복합환승센터의 성공적 건설과 더불어서 지역 재래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재래시장을 특화시켜 명소로 거듭나게 하는 방안들이 모색돼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가장 고질적인 도심재개발과 낙후요인인 광주공항 이전 문제, 평동의 포 사격장 이전 등은 지역민들의 모든 지혜를 모아 풀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하남·평동산단 등 광주광역시의 산업생산기반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광산구가 광주광역시 경제의 주역으로, 고용안정화와 고품질고용 창출의 전진기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광산지역이 청소년교육과 평생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질 높은 교육인프라 구축을 통해 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시킬 수 있는 여건이 성숙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평생교육시대를 맞아 재취업교육이라든지, 노인, 여성들의 삶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는 평생교육시스템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문제를 융합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지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문화와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부족한 인프라구축에도 광산구가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광산미래포럼 이사장 취임 직후 첫 행보로 광산구 요기동 상정마을 생태마을을 찾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무등산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광주광역시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지형과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광산구는 영산강과 황룡강, 풍영정천 그리고 어등산 등 풍부한 자연생태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공항 등 소음의 문제로 광산구는 상대적으로 광주시민들에게 환경적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 데도 말입니다. 공항소음의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광산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생태환경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마을인 요기동 상정마을은 2011년 지정 이후 지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측면이 있습니다. 무등산 장불재 군부대이전지나 쌍촌동 운천저수지, 그리고 북구의 석저마을도 생태마을로 지정된 곳인데, 이런 곳과 현재 상정마을의 실정은 현장을 가서 직접 보고 지역민들을 만나봤지만, 방치 그 자체나 다름없었습니다. 생태마을이 관광지로서 주목받고 지역민의 생태학습장, 치유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관계기관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광산미래포럼의 활동은 광산구의 고유 생태자산에 막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전문가 그룹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는 동시에 현장 방문을 통한 실질적인 노력을 병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광주공항과 공단, 송정역 등을 중심으로 광산구의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푸는 것 못지않게 광산구를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당면한 현안문제를 풀고 난 이후의 광산구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생태환경의 문제는 그런 측면에서 광산미래포럼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토론하며 지역민과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대를 이뤄나갈 예정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산구 발전을 위해 어떤 변화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광산구야말로 매우 복합적인 요인들을 많이 안고 있는 지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민의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알다시피 인구 40만의 광산구는 도시와 농촌, 광주생산의 주력기지인 기업체와 중소서민들이 공존 공생하는 복합형도시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산구의 특장·점을 견인할 미래 청사진과 현실적 상황은 지역민의 눈높이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40만 광산구민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광주광역시 생산거점의 핵심도시로서 명실상부한 지위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광역시가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한상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등 국제도시로서의 변모를 꾀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의 이 같은 변화에 광산구도 이런 변화를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극대화하고 도시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광산구가 광주광역시의 변방이 아니라 주력도시라는 사실을 지역민들과 함께 증명해 가야 할 것입니다.

▲35년 가까운 공직자 생활을 뒤돌아본다면.
거창하게 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앞세워 말씀드릴 만큼 대단한 일을 하며 산 것 같지는 않습니다. 78년 건축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내무부, 행안부를 거쳐 광산구와 광주광역시청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자세로 공직에 임했습니다. 30여년을 공직자로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지역민과 국민 여러분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조대부고와 조선대학교 건축과를 나와 공직에 입문해 지방출신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에서 지역을 위해 가교역할을 하며 일할 사람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광주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형편을 마다하지 않고 팔을 걷어붙이고 뛰었습니다.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만큼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광주광역시청에서 교통건설국장으로 있을 때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법으로 저심도공법을 도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관계기관을 찾아 발로 뛰었던 시간도 엊그제 같습니다. 광주광역시의 친환경교통정책의 시금석이 될 지하철 건설에 시민의 혈세가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고, 이후 국고지원이 원만하게 이뤄져 광주 교통 환경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연말 퇴직을 했습니다. 주위에서 여러 가지 자리를 제안 받았지만 저는 정중히 고사했습니다. 꼬박 34년 정도 공직자로서 후회 없이 지냈습니다. 오늘날까지 온 것 또한 모두 지역과 국민들로부터 받은 권한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공직생활을 통해 배운 봉사정신과 안목을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에 돌려주는 것이 마땅한 사명이자 의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결행하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1995년은 지방자치를 펼친 원년으로써 2015년이면 20년째를 맞습니다. 광산군청 말단 공무원으로부터 시작해 중앙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안전관리까지 행정 고유의 메커니즘과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지방자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안목을 쌓아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2,제3의 지방자치를 실질적인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광산미래포럼을 기초로 지렛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공직사회 또한 빠른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유연한 변화, 건강하고 합리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창발적인 사고로 임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받아 왔던 비판에 대해 성찰할 것은 하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일신하는 노력이 뒤따를 때 국민 속의 행정, 국민과 함께 하는 행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행정이 국민의 벽이 되고 눈물이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끝으로 지역민과 광산저널신문 독자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먼저 광산미래포럼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광산발전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광산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광산미래포럼이 광산구 발전에 초석을 다지고 지역 공공의 목적에 부합하는 노력을 하는데 지역민의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광산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의 현안문제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광산저널신문을 통해 독자 분들과 인사드릴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마침 추석 명절입니다. 가족 분들과 더불어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가 되시길 바랍니다. 또한 추석 명절을 가족과 보내지 못하는 공단의 근로자나 생활이 곤란한 우리 지역 독거노인 분들께도 정중히 추석인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광산구민 여러분들의 가정마다에 건강과 평화가 가득 넘치는 추석 연휴 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종진이사장 약력
1953년 광산 동곡 출생으로 조대부고, 조선대 건축과를 졸업했으며, 전 광산구 부구청장, 광주광역시 교통건설국장,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과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광산미래포럼 이사장과 광산시민연대 자문위원, 광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전문위원, 안전행정부 어린이안전대상 심사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리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