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의사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집념을 갖고 ‘오기’로 시행한 최소절개 수술법의 ‘달인’을 탄생시켰다.
달인의 주인공은 정재훈 세계로병원장.
정 원장이 최소절개무릎인공관절수술법 ‘MIS 수술’을 2006년 5월부터 올 3월까지 2,596건 집도해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기록으로 인증 받았다.
MIS수술은 수술방법이 까다로워 정형외과 의사들이 시행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 원장은 회복 속도가 빠르고 환자 만족도가 높은 만큼 라이브 심포지엄 등을 통해 술기를 널리 전파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편집자주)

◆세계 기록에도 도전할만한 수술 실적
정재훈 세계로병원장은 최소 100건만이라도 해보자는 결심이 한국 최고기록 이어졌다.
정 원장은 최소절개무릎인공관절수술법 ‘MIS 수술’은 수술방법이 까다로워 정형외과 의사들이 시행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포기 하지 않았다.
“2000년 대 임상에서 시행해 보니 일반 절개 보다 최소절개 쪽이 확실히 결과가 좋았습니다.
문제는 일반 절개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시야 확보도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죠. 그러나 효과가 좋은 만큼 100건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 이번 기록까지 왔습니다.”
지난 8월 한국기록원에서 인증 받은 기록 중 정 원장이 집도한 수술이 지난해만 626건으로, 이는 하루 평균 2~3건 수술을 진행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금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많이 하는 의사들도 1년에 300건 정도를 넘기는 힘든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세계 기록에도 도전할만한 수술 실적이다.
정 원장은 세계 기록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외국에서도 MIS 수술이 많이 알려져 있고 논문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실수의 두려움과 힘들어서 많이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금년 3월까지 시행한 2596건 기록만으로도 세계 기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에서도 환자들이 찾고 있는 정도
이러한 정 원장의 도전은 ‘오기’에서 시작됐다. 2000년 대 MIS 수술이 도입된 이후 2006년 논문을 쓰기 위해 한쪽은 일반 절개로 한쪽은 MIS로 수술한 결과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MIS 수술 쪽이 확실히 회복이 빠르고 조직 손상이 적어 부기도 덜할 뿐 아니라, 절개부위가 적어 특히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수술이 너무 힘들어 “100건만 해보자”는 오기로 하다 보니 수술 속도가 빨라지고 자신감이 붙어서 그 후 부터는 모든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MIS 수술로 시행했다는 것. 이런 기록이 알려지고 기사화 되면서 이젠 서울에서도 환자들이 찾고 있는 정도가 됐다.
올해 안에 MIS 최소 침습 수술센터를 병원 내에 개설해 세계로병원 의사들에게 먼저 가르쳐 병원 전체에서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는 한편, 분기에 한 번 정도 전국에서 원하는 의사들을 초청해 라이브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동아병원 때부터 무릎 관절 분야 유명세
정 원장은 “세계로병원은 앞으로 관절 분야의 세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또한 200베드의 준 종합병원인 만큼 소화기내과와 검진센터의 특화를 통해 제 2, 3 병원을 만들어 국내 여러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입니다.”
정 원장은 지난 1995년 광주의 대표적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동아병원을 개원해 2010년까지 운영해 왔다.
이후 2011년 광주의 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 수완지구에 200병상 규모의 준 종합병원인 세계로병원을 개원했다.
동아병원 때부터 무릎 관절 분야로 유명했던 만큼, 자연스럽게 관절 환자들이 많이 찾아와 관절 분야에서 유명세가 높다.
현재는 의료기관인증을 받은 상태이고, 오는 2017년 2기 전문병원 지정 때는 관절 전문병원 인증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 원장은 전문병원 인증을 받더라도 관절 분야만의 전문이 아닌 관절, 척추, 소화기, 건강검진 센터의 전문화를 통해 제 2, 3 병원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다.
정 원장은 “지방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서울지역과 특성이 다른 부분이 있다. 대부분 참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상태가 심하고, 고령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오기’로 시행한 최소절개 수술법이 ‘달인’이 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재훈 세계로병원장은 “원하는 의사들에게 수술법을 적극 전수하고 세계기록에서 나아가 최소절개수술을 기본 수술법으로 정착 시키는데도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