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자영업을 살려야 경제가 살고, 경제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광주 제조업의 3분의 2가 위치한 광산구에는 더욱 와 닿는 경제 구호이다.
광산구 면적은 223㎢로 광주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광산구 주민 수는 41만8000여명으로 광주 전체 인구의 27%다. 평균 나이가 37.0세로 전국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젊고 역동적인 경제활동 인구가 많은 자치구 이다.
민선7기 광산구가 자치분권의 시대를 넘어 경제 분권의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다.
광산구는 지난해 12월 민선7기 주요 공약사업의 하나인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를 출범했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 해소와 맞춤형 지원으로 이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취지다.
개소한지 만 4개월 남짓 지난 기업주치의센터는 명실공이 중소기업과 더불어 소상공인, 사회적 경제 기업 등을 아우르는 현장 맞춤형 컨설팅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영집 센터장을 만나 센터의 비전과 그간 성과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Q. 기업주치의센터가 출범하게 된 계기와 취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우리 광산구는 하남·평동·소촌산단 등 5개 산단에 2,400여개 기업이 입지해 있는 광주 경제의 핵심축입니다. 광주시 산단면적의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의 60%가 자리 잡고 있는 광주시의 산업대표 도시입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 부품 및 여러 금속 금형들이 이곳에서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주요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광주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판단했고, 민선7기 김삼호 구청장님과 뜻을 모아 경제도시 광산구를 만드는데 첫 시발점으로 ‘기업주치의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정부정책과 언론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들이 ‘실물경제 위기’, ‘소상공인의 눈물’ 같은 경기불안과 관련한 말들입니다. 비단 어느 지역에만 해당되는 말들이 아닙니다. 체감경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요즘이어서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다각적 지원이 더욱 절실한 순간입니다.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는 이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인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Q. ‘기업주치의’라는 명칭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우리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하십니까? 바로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으실 것입니다. 그럼 우리 기업에, 가게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십니까? 대부분 혼자서 끙끙 앓으시며 해결책을 찾고 계시지 않으셨나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때 병원의 담당 주치의처럼 바로 곁에서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실질적인 처방을 통해 병이 낫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기업주치의센터’라는 명칭을 짓게 되었습니다.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는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 골목상권, 자영업자, 사회적 경제 기업이나 협동조합들을 돕는 든든한 지킴이로서 ‘중소상공인들의 주치의’가 되고자 합니다.

Q.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장으로 취임하신지 만 4개월이 넘었습니다. 기업주치의센터에서 구체적으로 하는 일과 그간 성과는 무엇인가요?
A, 우리 센터는 작년 12월 19일 평동종합비즈니스센터에 개설했습니다. 경영·기술·금융·마케팅 분야의 4명 전문가들이 저와 함께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주요 역할은 기업의 애로를 진단하고 정부 지원 사업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센터는 4달가량 운영하면서 자영업자, 중소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수백 건의 문의를 받고 150여건의 상담과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자금부족이나 마케팅이나 판로개척의 한계를 호소하시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경영전반에 대한 진단을 받고자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상담의 내용에 따라 대부분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를 진단하고, 한가지의 애로에 많게는 4번 이상의 상담과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전문분야나 복합애로의 경우에는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여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일례로 관내에 우수한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한 번의 상담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센터의 주치의와 함께 홍보·마케팅 외부 전문가를 연계하여, 제품의 브랜딩과 마케팅의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제품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의회와 지역 전문가가 함께 고민하는 장도 마련해 판로개척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 기업들에게 어렵기만 했던 중앙정부와 광주시의 산재되어 있던 지원정책들을 지역 형편에 맞게 알기 쉽게 재구성한 책자 ‘광산구 사장님을 위한 알/쓸/비/책(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비한 정책사업)’을 제작 발간했습니다.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이해를 높이고 분야별 현장 상담창구도 마련해 업종별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했습니다. 센터가 출범하고 처음 갖은 설명회인데도 불구하고 100명이 넘는 기업인들이 방문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역의 중소상공인들이 얼마나 정부정책에 관한 정보에 대해 목말라 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3월부터는 매월 특례보증, 특허지원 등 특정주제를 선정하여, 현장을 찾아가는 집중 컨설팅인 ‘테마상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청 1층 민원실에서 추진한 3월 테마상담에는 광주신용보증재단 광산지점과 광주전남지방 중소벤처기업청의 비즈니스지원단이 함께하여, 광산구 특례보증과 광주시 청년창업특례보증에 대해 집중 상담을 추진하였는데,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1건의 상담이 이뤄질 정도로 소상공인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Q. 중앙정부의 정책을 알리는 알쓸비책 책자도 발간해서 배부하고, 정책설명회도 개최했는데, 실질적인 정책 연계성과는 있나요?
A. 우리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대부분 영세해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을 알지 못하거나 신청 절차가 복잡하여 시도조차 못하기 일쑤입니다.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 노무 경영 운영 등에 대한 시스템이 부족해서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센터는 이런 기업들이 정책지원 정보가 부족하거나 민원 해결이 늦어져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주요 정책에 대한 연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광주시 등에서 추진하고 지원하는 정책은 정말 수백 가지가 넘게 방대합니다. 대상별로도 중소기업, 소상공인, 협동조합 등 다양하고, 분야별로도 자금, 기술, 인력 등 수 많은 정책이 있습니다. 이런 지원정책들 중 일부는 자격만 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되어야 지원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센터는 상담을 통해 해당 기업에 맞는 정책을 연계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 기업들의 사업계획 작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세기업이 협업을 통해 공동성장을 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사업’ 지원 서류 작성 등 정부의 정책 자금 등을 지원받도록 컨설팅 한 실적이 15건으로 대부분 현재 최종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Q. 광산구가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공모한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돼 총 180억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기업주치의센터가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지방분권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시범적으로 시행한 사업입니다. 광산구에서 최근 범국가적 문제인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우리지역의 우수한 에어가전 기업들의 기술을 접목하여, ‘공기정화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보고자 준비했던 사업입니다. 센터를 주축으로 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전자부품연구원과 광주과학기술진흥원 등이 함께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사업 성공을 확실히 보장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급변하는 산업변화에 맞게 우리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신기술 개발과 도입이 필요한 때입니다. 광산구 5개 산단에는 2,400여개 제조업체가 있습니다. 금번 ‘공기정화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관내 기업에 기술이전과 개발지원을 제공해 이 기업들이 공기산업에 진출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상담을 하다 보니 전체 상담의 60% 정도가 소상공인들로 대부분 사업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전문적인 상담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센터를 알고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홍보에 더욱 신경 쓸 예정입니다. 또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물어볼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채널인 홈페이지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바쁘다고 번거롭다고 힘든 애로를 키워 병이 생기지 않도록 병원보다 더 이용하기 편리한 센터로 만들겠습니다. 언제든지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 062-941-9528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고민과 눈물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광산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