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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마을’ 광산구 자랑 광주 대표 랜드마크

마을 탐방 / 월곡2동
‘고려인 마을’ 광산구 자랑 광주 대표 랜드마크
조선시대 와곡면, 구한말 광주군 와곡면, 월곡·사상리
고려인 약 7천여 명 거주 동 전체인구 약 20% 차지
베트남, 필리핀 등 외국인 주민 비율 광주 가장 높아
  • 입력 : 2022. 05.05(목) 14:22
  • 광산저널
[광산저널] 월곡동은 조선시대에는 와곡면, 구한말에는 광주군 와곡면 월곡리, 사상리가 있었다. 1914년 일제강점기에 광주군 하남면 월곡리로 편재됐으며, 1988년 광주직할시 광산구 하남출장소에서 월곡동이 분동됐고, 1995년 월곡1동과 월곡2동이 갈라져 지금에 이른다.

월곡2동은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이 갖춰진 덕분에 살기 좋은 주거단지로 각광받아 왔고, 하남 상권 중심지 역할을 부분적으로 해왔다. 최근에는 신축 다세대 원룸빌딩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국내 귀환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 동포들이 있다.

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 일대를 ‘고려인 마을’로 부르고 있는데, 약 7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동 전체인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 고려인 외에 중국인, 베트남인, 필리핀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외국인 주민들 비율 역시 광주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며, 전국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고려인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부터다. 단 몇 가구로 광주살이를 시작했던 고려인들은 지난 2005년 신조야(현 고려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씨가 주도해 개소한 상담소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광주로 들어온 고려인 중 상당수는 자신들의 긴 유랑을 끝내줄 마지막 장소로 월곡동이 되길 바라고 있으며 미래의 안전이 흔들리지 않을 새 고향에서 오래도록 정착하길 원한다. 고려인들은 대부분 새로운 주거지로 변화한 원룸빌딩을 중심으로 월세를 주고 거주 중이며 인근의 산업단지와 농촌마을, 건설현장 등에서 일거리를 찾아 생활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 상생하는 월곡 고려인마을’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낡은 주거지와 기반시설을 정비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상권과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개관한 고려인문화관 ‘결’은 고려인의 삶과 문화를 기록한 곳이다. 국내 최초 고려인 강제 이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된 이곳은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공간에 담고 있다.

1층은 선·이주민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유카페와 과거 고려인 강제이주 역사를 담은 상설전시실, 중앙전시실로 구성되었다. 2층은 국가지정기록물 전시실,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로 조성돼 있어 고려인들이 구소련 지역에서 살아오면서 남긴 각종 자료와 컬렉션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국가지정 기록물전시실에는 2020년 1월 국가지정 기록물 제13호로 등재된 고려인 모국어 문화예술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더불어 고려인 1~2세대 작가들이 생산한 육필희곡, 소설 그리고 고려극장에서 생산한 사진들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1991년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가 25년 동안 거주하며 고려인 음악과 문화, 활동 등을 조사, 발굴하여 세상에 알려온 김병학씨가 ‘결’ 운영을 맡고 있다.
문화관 주변으로 다세대 주택 사이사이에 환전소를 비롯해 터키, 투르키스탄 등의 식재료를 파는 상점과 케밥 등 이색적인 음식점 등이 늘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이제 ‘고려인 마을’은 월곡2동의 자랑이자 광산구를 넘어,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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