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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新興) 크게 발전하기 염원하는 마음 담다

마을 탐방 / 신흥동
신흥(新興) 크게 발전하기 염원하는 마음 담다
도호마을, 마을 방죽 많아 ‘호수와 같다’ 해 ‘아랫도르매’
부동마을, 속칭 ‘가마굴’ 마을 형상 가마솥과 같다고 붙여
말미산·금봉산 위치, 대한불교 여러 종단 절 사이좋게 모여
법흥사 1928년 지역유지들 뜻을 모아 세운 광산구 최초 사찰
  • 입력 : 2022. 05.24(화) 17:03
  • 광산저널
[광산저널] 광주공항을 가기 위해 극락교를 건너면 만나는 곳이 바로 신흥동이다. 광주공항뿐만 아니라 국도 13호선, 광주 지하철 1호선 등 서구와 광산구, 북구와 광산구를 연결해주는 지역이다.

신흥동은 현대에 새로 지어진 이름으로, 조선시대에는 고내상에 속했다. 구한말에는 고내상면 신촌(新村)리와 우산면 신기(新基)리가 있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신촌리, 도호리가 되었고, 1986년 송정시로 승격되며 ‘크게 발전하라’는 의미로 신흥동(新興)이라는 동명이 생겼다. 법정동으로 신촌, 도호, 우산동이 있다.

신흥동은 비행장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으나 공항 부지로 수용돼 사라졌는데, 대표적으로 도호마을이 있다. 도호마을은 마을 주변에 방죽이 많아 ‘호수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아랫도르매’라고도 불렀는데, 120호 규모의 큰 마을이었다. 부동마을은 옛날 신촌리의 원(元) 마을로 속칭 ‘가마굴’이었는데, 마을 형상이 ‘가마솥과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송정읍 시절 자연마을을 대표하는 큰 마을로 이름이 났다고 한다. 강촌마을인 장암(長岩)마을은 길고 큰 바위가 있어 ‘장애비’라 했으며 극락교 길목에 있어 주막촌과 무 생산지로 유명했다.

일제강점기, 비행장은 옛 상무대 터인 치평동에 있었는데 활주로가 짧아 1964년 지금의 부지로 확장, 이전했다. 1964년부터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해서 2006년 철수했다. 당시 클럽, 식당 등 미군을 상대로 하는 점포 40여 개가 있었으며, PX에서 흘러나오는 외래품을 판매하는 보따리 상인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외제 선호로 국내 산업 마비가 우려된다’며 기고문을 통해 호소하기도 했다.

영산강을 끼고 너른 들녘만 펼쳐지는 이 지역에 아담하게 솟은 말미산과 금봉산이 있다. 금봉산 자락에는 법흥사, 보현사, 금선사, 정광사 등 대한불교의 여러 종단 사찰이 사이좋게 모여 있다. 법흥사는 1928년 지역유지들이 뜻을 모아 세운 광산구 최초 사찰이다. 1949년, 2002년 각각 법당과 극락보전 등을 증·개축했는데, 대한불교 화엄종 전남종무원이다. 보현사와 태고종 정광사는 법흥사와 이웃해 있다. 금선사는 일제 신사였던 곳을 조계종 사찰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데, 송정공원 팔각정 오르는 길을 경계로 금선사와 송정도서관은 소촌동에 속한다.

송정공원에는 체육시설과 팔각정, 도서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봄에는 벚꽃 명소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도서관 주변으로 용아 박용철(1904~1938) 시비, 국창 임방울(1904~1961) 기념비, 이기손(1879~1957) 의병장 의적비, 현충탑을 비롯해 송정 노동조합장과 운수부장을 역임한 박인오와 이봉하 기념비 등이 세워져 있어 일제강점기 이들의 삶과 행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없다.

한편, 송정동초등학교 교정에는 독립운동가 이경채(1910~1978) 선생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광주고보에 진학했으나 일본인 학생과의 차별을 경험하고 비밀모임인 ‘독서회’를 조직했던 인물이다. 저항 의식에 눈을 뜬 그는 천황제를 비판하는 인쇄물을 제작해 송정리역, 송정 신사에 부착했는데, 불온 문서로 사회의 주목을 받고 퇴학당했다. 투옥되었다가 출옥한 뒤 일본, 상해를 거쳐 중국군으로 항일전에 참전하다 일본 패망 후 귀국했다.

공항으로 수용되며, 대대로 거주하던 곳을 떠나야 했던 아픔을 간직한 땅 신흥동. 공항, 산과 농지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 실상 동 자원은 부족한 편이지만, 1919년 송정 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송정동초등학교, 1928년 설립된 법흥사 등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나아가고 있다. 기찻길과 나란히 난 신흥신기안길은 시화 거리로 조성되어 있어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봄볕 좋은 날, 기찻길을 따라 송정공원에 올라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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