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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 한 말 호남의병의 최대 격전지

어등산, 한 말 호남의병의 최대 격전지
  • 입력 : 2022. 10.26(수) 17:16
  • 광산저널
[광산저널] 한말 일제강점기 1907년부터 3년간 어등산 일대에서 호남의병은 일본 군경과의 전투에서 김준(태원) 의병장을 비롯한 김율, 조경환, 김원범, 양동환 다섯 의병장과 오십여 명의 의병이 순국한 역사적인 현장이다.

어등산을 중심으로 본량면 용진산과 용진동천, 석문동천, 대명동천 등이 주된 의병 활동지였다. 용진산의 용진정사는 후석 오준선 선생의 수많은 유생들이 의병에 나섰다. 죽파 오성술, 오상열, 이기손, 오남열 의병장, 용진산 전투 영웅 전해산 의병장 등이 맹활약을 했다.

어등산(338.7m)은 비산비야(非山非野)여서 그리 높지 않아 머물렀다가 이동하기가 용이하고 광주를 비롯한 장성, 나주, 함평 등지를 잇는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관활 구역이 애매 한데다 주위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에 관측에도 편리하여 일본군경의 추격을 따돌리기 쉽고 어등산 남쪽에 선암나루와 장터가 있어 식량조달과 인근 지역과의 연락 면에서도 편리해 지형적으로 유리한 점들이 의병 활동의 거점으로 이용된 것이다.

유흥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어등산 정신과 의병 활동⌟
전라도 땅, 역사의 뒤안길에는 아픔과 저항, 항쟁이 숨어있다. 그래서 흔히들 호남인의 정신적 특성을 저항과 항쟁으로 꼽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 사람들은 나라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한목숨을 다 바쳐 분기하였다. 12세기 말엽 삼별초군에 합세하여 목숨을 던졌고, 일제 강점기에는 왜군과 맞서 싸웠으며 한 말에는 의병이 어등산 일대에 주둔하면서 그들과 맞서 싸운 의로운 정신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말 광주 지역의 의병들의 활동을 통하여 어등산은 역사적 명성을 얻게 된 곳이기도 하다.

자료 보고서에 의하면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각지에서 의병이 봉기하자 노사(盧沙) 기정진의 문하요 종질인 기삼연은 1907년 9월 24일에 호남창의회맹소(湖南倡議會盟所)를 결성하여 항일투쟁을 전개함으로써 호남지역 의병활동이 활발해졌다.

특히 광주지역 의병들이 경우 1907년부터 1909년까지 약 3년간 일제의 군경과 약 110여 차례의 전투를 치를 정도로 그 활동이 치열했다. 당시 광산지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의병부대로는 김준과 김율 형제, 전해산, 조경환, 김원국, 김원범의 형제, 양진녀, 양상기 부자, 오성술, 이기손, 김동수 등이었다. 두 곳에 격전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송정, 삼도, 임곡, 대촌이었으며 또 하나는 어등산의 박호동, 하남동, 운수동, 진곡동을 관리하는 어등산 격전지였다. 일제는 두 곳의 격전지를 토벌하기 위해 작전(1908)을 벌인 결과 200여명의 의병이 전사했으며, 1909년 9월부터 두 달 간의 「남한폭도대토벌작전」에는 약 500여 명이 전사하고 피체 자와 자수자가 1500여 명에 이르렀다.

어등산은 광산지역의 의병 활동의 주요 근거지의 하나였다. 광산지역의 의병전적지는 대체로 송정읍,·삼도,·임곡,·대촌 등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위에서 열거한 의병의 항전사례를 종합해 볼 때 당시 의병들이 어등산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이용하고 있었음이 짐작된다. 즉 어등산은 부근의 선암진 선암장과 같이 교통과 물산의 집산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유격활동에 유리한 곳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추론은 의병 김원국이 조경환과 광주군 선암시장에서 만나 그의 선봉장이 되었다는 사실, 김율이 선암시장 부근에서 교전했다는 사실, 일제가 1909년 2월 중순경 광주에서 경찰 43명, 수비대 128명, 헌병대 33명을 배치하면서 선암에도 수비대 10명을 배치했던 사실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어등산은 한말 의병이 최소한 50여 명이 전사할 정도로 치열했던 최대의 의병전적지라 할 수 있다.⌟

순천대학교 홍영기 교수의 2012년 ⌜어등산 일대 한말의병 전적지 기초조사⌟용역 보고서에 의해 정부는 2013년에 어등산 일대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하였다. 어등산은 영웅들을 탄생케 한 보배로운 산으로 의로운 광주정신의 근원지로서 ‘의향(義鄕) 1번지’다. 의로움과 용맹함이 가득한 거룩한 곳이다.
한말 호남의병은 독립군으로 이어져 광복군을 낳고 국군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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